공실 상권을 문화·관광 공간으로…부산의 새로운 야간 명소 부상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앞 상권이 ‘부산대학로 빛거리’ 조성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동안 공실 증가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던 대학로 일대가 미디어아트, 네온 포토존, 그라피티 벽화 등 다양한 야간 경관 요소를 갖춘 도심 속 야경 명소로 재탄생했다.
부산대학로 빛거리는 부산대역 1번 출구에서 대학로49번길까지 약 634m 구간에 형성된 프로젝트로, 약 40여 개의 공실 점포 공간을 활용해 조명이 설치되고 콘텐츠가 채워졌다. 단순한 경관 조성을 넘어, 지역 상권 활성화와 도심 재생을 목표로 추진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
거리에는 LED 미디어아트와 네온 조명, 벽면 전체를 활용한 그라피티 벽화,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이 배치돼 있다. 저녁 시간이 되면 대학로는 화려한 빛과 음악이 어우러지며 전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SNS에서는 “부산대학로빛거리” 해시태그를 단 인증 사진들이 늘어나는 등 젊은 층의 반응도 뜨겁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공실이었던 점포들을 단순히 임대가 아닌 전시·체험형 콘텐츠 공간으로 재해석한 부분이다. 미디어아트가 상가 유리창을 통해 흘러나오고, 골목 구간에는 지역 아티스트가 참여한 벽화와 조형물이 더해져 거리 전체가 하나의 야간 전시관처럼 꾸며졌다.
지역 상권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밤에도 사람이 다니는 거리로 바뀌었다”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구간에서는 야간 버스킹 공연과 플리마켓 등 소규모 체류형 이벤트가 열리며 거리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조성 구간이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콘텐츠 보완과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상권 특성상 학생 수요에 그치는 한계를 넘어,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찾는 공간으로 키우기 위한 운영 계획의 안정성 역시 과제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대학로 빛거리는 침체된 대학가 상권을 문화 예술 요소로 살려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화려한 야간 경관과 다양한 포토 스팟을 갖춘 이곳은, 이제 부산의 새로운 도심형 야경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