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무료 관람과 함께 즐기는 황금빛 가을 산책
올해는 유난히 길었던 여름의 영향으로 단풍이 예년보다 늦게 물들었다. 하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는 이제 막 절정에 다다른 늦가을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종로구의 경복궁과 효자로 일대는 최근 SNS를 중심으로 ‘가을 감성’ 명소로 손꼽히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궁궐의 가을, 경복궁에서 만나는 단풍과 은행나무길
조선 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이면 붉고 노란 단풍이 궁궐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한층 더 빛을 발한다. 최근 문화재청은 ‘코리아 그랜드 세일·페스티벌’ 기간(10월 29일~11월 9일) 동안 주요 궁궐과 능원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혀, 방문객들은 입장료 부담 없이 경복궁의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은 국립고궁박물관 옆에 위치한 은행나무다. 수령이 오래된 거대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노랗게 물들어, 마치 황금빛 터널 속에 서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은 오전보다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 햇살이 은행잎 사이로 비칠 때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인기가 높은 만큼 이른 시간대에 도착해야 여유로운 촬영이 가능하다. 한복을 착용하면 상시 무료입장이 가능하므로, 한복 대여소를 이용해 고즈넉한 단풍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이어지는 효자로
경복궁을 나와 서촌 방향으로 이어지는 효자로는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은행나무 길로 유명하다. 도로 양편으로 길게 늘어선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마치 자연이 만든 갤러리처럼 펼쳐져, 걷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 거리는 서울시가 선정한 ‘가을 단풍길 명소’ 중 하나로, 길이 길고 구간마다 풍경이 달라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다만 주말에는 인파가 몰려 혼잡할 수 있으므로, 이른 오전이나 평일 오후에 방문하면 한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효자로 주변에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카페와 전통 한옥을 개조한 맛집들이 자리하고 있어, 단풍 구경 후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적합하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서울에서 즐기는 계절의 전환
서울의 단풍은 해마다 시기를 달리하지만, 올해는 11월 초순이 절정에 해당한다. 한층 차가워진 공기 속에서도 경복궁의 붉은 단풍과 효자로의 노란 은행잎은 여전히 따뜻한 계절의 흔적을 남긴다. 도심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이번 주말 경복궁과 효자로로 향해보자. 고궁의 고요함과 단풍길의 활기가 어우러지는 이곳에서, 늦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오롯이 담을 수 있을 것이다.
관람 정보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61 (경복궁)
관람 시간: 09:00~18:00 (입장 마감 17:00)
무료 관람 기간: 2025년 10월 29일~11월 9일(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
인근 명소: 국립고궁박물관, 청와대 사랑채, 서촌 카페거리 등
교통: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도보 5분
인근 추천 장소
1. 카멜커피 서촌점
위치 : 서울 종로구 효자로 31 1층-2층
특징 : 옛 통의동 우체국 건물을 개조한 빈티지 감성의 카페. 창밖으로 경복궁 뷰도 보인다!
추천 이유 : 단풍 산책 후 커피 한 잔 & 디저트 먹으며 여유 즐기기 딱 좋다.
2. 스테픽스
위치 : 서울 종로구 사직로9길 22 102호
특징 : 야외 테라스 중심에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어 가을철 노란 은행잎이 아름답다!
추천 이유 : 단풍이 아름다운 길을 걸은 뒤, 나무 아래에서 앉아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커피도 즐길 수 있는 공간. 즉 커피를 마시면서 단풍 구경 가능한 공간으로 일석이조.
3. 비스트로 친친
위치 : 서울 종로구 효자로 13길 54
특징 : 가정집을 개조한 아늑한 공간에서 이탈리아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맛집으로 소개된다.
추천 이유: 산책과 사진 촬영 후에 데이트 또는 점심, 저녁 식사로 이어가기 좋은 선택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