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초겨울, 동래읍성 야경 코스 추천
(스마트관광신문=부산)
부산 동래읍성은 임진왜란 당시 최후의 격전지였던 곳이다. 충렬사에서 호국 선열들의 정신을 기렸다면, 이제 그들이 지키려 했던 삶의 터전이자 역사의 현장인 동래읍성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특히 늦가을 초겨울의 밤, 동래읍성 성곽길은 낮과는 또 다른 고요하고 신비로운 풍경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동래읍성은 현재 완벽한 형태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곳곳에 복원된 성벽 구간을 따라 아름다운 조명이 설치되어 밤에도 그 웅장했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늦가을 초겨울, 차가워진 공기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성벽의 불빛은 감성적인 밤 산책을 선사한다.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동래 시내의 야경은 마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듯한 묘한 감동을 준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도심의 불빛과 은은하게 빛나는 성벽의 조화는 평화로우면서도 어딘가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길은 사색을 즐기며 힐링하기에 최적의 야경 코스다.
동래읍성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옛 성벽이 아니라, 동래부사 송상현과 백성들이 왜군에 맞서 싸운 치열한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밤이 깊어지면 주변의 소음이 사라지고, 오직 성벽의 불빛만이 길을 밝히는 고요함 속에서 그날의 비장함과 숭고함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동래읍성 북문 (인생 문) :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상징적인 장소다. 밤에는 조명이 밝혀져 그 위용을 더욱 뽐낸다. 성벽 입구에 세워진 '동래읍성 전투 순의비' 앞에서 잠시 묵념하며 그날의 희생을 되새겨보자.
복천동 고분군 : 동래읍성 근처에는 삼국시대 가야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분군이 있다. 밤에는 조명 시설이 없어 어둡지만, 낮에 둘러본다면 동래 지역의 깊은 역사적 뿌리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해가 짧아지는 늦가을 초겨울에는 비교적 이른 저녁부터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따뜻한 외투와 목도리를 꼭 챙겨 밤 산책을 더욱 쾌적하게 즐기자. 성곽길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늦가을과 초겨울, 부산 동래읍성에서 고요한 밤 속에서 빛나는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자. 성벽의 불빛이 드리운 밤길은 우리에게 깊은 사색과 의미 있는 낭만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