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야경 로드 4선: 도시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
도심·강변·산정이 만들어낸 네 가지 야경의 결
(대전=스마트관광신문) 대전의 밤은 조명이 켜진 순간, 도시가 부드러운 빛으로 물들며 낮과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도심 속 강변 다리에서부터 산 정상의 전망대까지, 빛과 공간이 만나는 야경 로드를 따라가 보자.
첫 방문지는 ‘목척교’이다. 강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아이보리빛 가로등 아래 잔잔한 물결이 반짝이고, 다리를 건너는 순간 교량 자체의 LED 조명이 시야를 꽉 채운다. 정각이 가까워지면 다리 위로 펼쳐지는 조명 패턴은 마치 강 위에 놓인 설치미술처럼 보인다. 산책과 촬영을 동시에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장소이며, 추천 시간대는 일몰 직후~21시 전후이다. 조명이 가장 또렷하고 강물에 비친 반짝임도 생생해진다. 무료 개방되어 부담 없고, 다리 옆 카페나 포토존도 많아 친구, 연인, 가족 누구와 함께 와도 좋다.
다음으로 향할 곳은 엑스포다리. 중구·유성구 경계에 자리해 도시의 불빛이 물결치듯 펼쳐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리의 아치형 구조를 따라 변화하는 조명 색깔과, 맞은편 강변에서 물에 비친 아치의 완전한 반영까지 담으면 한 장의 ‘대전의 야경 엽서’가 완성된다. 특히 행사일에는 미디어아트와 음악 분수가 더해져 눈과 귀가 모두 즐겁다. 촬영을 계획한다면 19:30~20:30 사이 방문을 추천하며, 쇼가 있는 날이라면 시간표 확인이 필수이다. 산책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어, 카메라와 함께 가볍게 들르기 좋다.
조명이 인공적인 미디어로 표현된다면, 세 번째 장소인 ‘식장산’에서는 도시 전체가 캔버스가 된다. 정상 전망대에 올라서면 대전 시내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불빛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멀리 대청호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일몰 직전부터 노을이 도시 위를 물들일 때, 그 순간을 담기 위해 많은 사진가가 삼각대를 펼친다. 추천 시간대는 해지기 직전부터 일몰 후 30분 내외이며, 밤늦게까지 머무르려면 안전한 복장과 이동 수단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산책과 야경, 두 가지를 함께 하고 싶은 연인·친구 단위에게 특히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방문할 곳은 대동하늘공원. 도심 속 언덕 위에서 노을과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붉은 풍차와 전망대가 맞이한다. 해가 기울면서 언덕 위에 올라앉으면,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며 마치 반짝이는 바다처럼 펼쳐진다. 노을 타이밍에 맞춰 가벼운 산책을 하고, 이어서 야경을 감상하는 동선이 최적이다. 입장료가 없고 휴식하기 좋은 벤치와 포토존이 많아 가족 단위나 데이트 삼기에 적합하다.
대전의 밤은 이렇게 네 개의 포인트로 아름답게 연결된다. 각기 다른 조명 연출과 풍경이 어우러져 한 코스로 묶었을 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사진을 찍고, 산책하고, 도시의 낮과 밤을 잇는 체험을 찾는 이들에게 이 야경 루트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